사립학교를 다닌지 3주가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는 공립학교에서 겪지 않았던 새로운 일도 있었고, 몇 주 사이에 미국 교육방식에 대한 부분도 조금은 알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의 "방치"나 "방관"이라는 말은 본래의 개념과는 다르게 미국에서 작용한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설명이 어려워서 글을 읽는 분들께 공감을 얻거나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조금 써볼게요.

우선 담임 선생님과의 직접적인 대화는 이메일이나 메세지를 통해서 답변을 구할 수도 있고, 점심시간 때 잠깐이나 등교 때 짬을 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공립이든 사립이든 공통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전에 공립을 다니면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담임 선생님은 학교 시간 안에서 아이의 교육을 전담하는 역할일 뿐, 한국에서의 담임 선생님과는 다르게 학생지도의 전반을 다루거나 상담을 맡지는 않더라는 것입니다.

공립에서는 경험이 없어서 비교를 못하겠지만, 현재 아이가 다니고 있는 사립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몇 번 주의를 준 이후에 부모님에게 연락을 하고 아이의 수업에 참관하게 합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에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문제가 발생했는데, 초반에 아이가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가 수업에 참관하고 관찰하도록 권했습니다. 때로는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어도, 부모가 생각하기에 아이가 불안해하는 날이면 등교시간에 선생님께 동의를 구하고 수업 시간에 관찰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처음에는 "아이의 교육 이슈는 부모인 사람들의 몫"이라는 느낌으로 와닿기도 해서, 학교에서는 피곤한 문제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한발 물러나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어쩔때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이들끼리 아는 사이이기도 하고 커뮤니티가 만들어져서 나의 아이만 끼어들 수 없는 문제가 된 것인지, 인종과 언어,종교적 차이에 대한 부분이 작용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아이는 이 학교에 계속 생활이 가능할 것인지 등등 다양한 걱정이란 걱정은 다 했던 것 같습니다.(이런 것들이 아이의 정서를 불안하게 하거나 차별적인 느낌을 받아 서글프게 느껴질까 싶어서요.)

하지만 조금은 너무나 강경하고 단호한 규칙들도 학교 시스템의 일부이며 아이를 위한 교육방식이라고 생각하면서 조금은 한발짝 물러나서 아이를 지켜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성은 이해하나 감성이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생기기도 하는데, 한국이든 미국이든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아이와 학교 그 자체를 믿고 맡기며 부모가 계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고 최고의 과정인 것 같습니다.

입학식 같은 행사가 있었어요. 전교생이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나라를 막론하고 교장선생님은 늘 말씀이 깁니다)도 듣고..동양인이 거의 없는 이곳에서 아이도 저도 교육에 대한 문화를 접하면서 미국을 오늘도 알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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