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 이래로 아이의 이야기도 끊겼네요.

아이가 사립학교에 들어간 이래로 모든 것이 평탄했던 것 만은 아니었습니다. 공립학교와는 달리 굉장히 차분하고 질서가 정연했던 분위기에, 어린이집 때의 습관(수업시간이 짧고 전반적으로 놀 수 있었던)이 어디 가질 않아서, 학교에서 호출이 초반에 자주 오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수업시간에는 선생님 말씀하시는 걸 들어야 해, 라고 혼내고 설득했지만, 며칠 제가 학교 수업을 직접 보러 가니 아이가 마치 우리나라 고학년 내지 중학생 만치의 집중력이 요구하는 환경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쉬는 시간이 특별히 없이, 읽기 쓰기 수학 과학 시간의 연속...아이 열댓명을 데이고 수업을 계속 이끌어 가시는 선생님 또한 더욱더 존경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 이후로 아이에게 sad face 스티커를 받아온다고 혼내지는 않게 되었지요.

사립학교에 다니고 한달이 지날 무렵 즈음부터 아이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공부에 대한 흥미도 생기고 스스로 저널을 만들어 나가며 자신의 강점인 과목을 더욱 스스로 공부하고자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푸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읽기를 원어민만치 못가르칠 것에 걱정했던 것은 우려한 것과 달리, 학교에서 일러준 방식 대로 복습을 철저히 시켰습니다. 반에 동양인 친구가 없어서 문화가 달라서 친구도 못사귈까봐(말도 못하고) 걱정했던 것도 없어지고, 친구들과 금새 친해지면서 언어도 많이 늘었습니다.

학교에서 질서가 잡히니, 학기중에 주변 한인교회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에서도 집중력있게 공부하고 즐기기도 하며 숙제에 대한 자기 성취감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모습이 9월과 달리 12월 말이 되니 전반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렇다고 까불까불하던 것이 어디 간 건 아니지만요! 아마 공립 사립을 떠나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점차 학생의 삶으로 바뀌며 성장하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붙이자면, 사립에 들어간 이후 제가 더욱 바빠졌습니다. 부모에게 주어지는 숙제와 참여가 엄청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는 잦은 기부활동과 참여수업을 요구했어요. 모두 할 필요는 없지만, 자주 참여할 수록 선생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의 모습을 더 들여다 볼 수 있지요. 그리고 막연했던 미국 문화를 하나 둘 더 배워가는 것도 있어요.

저는 최근에 세계의 크리스마스 문화에 대해서 부모들이 발표를 하는 수업이 있어서 참여했는데, 우리나라는 크리스마스 문화가 특별히 없다고 했더니 새해에 대한 문화도 좋다고 해서 설날에 대해서 준비해 갔어요. 동양권의 문화가 전혀 없던 분위기라 전반적으로 신비로워했지만, 무엇보다 웹에서 구한 한복접기가 정말 큰 호응을 얻었어요. 아이들이 접기가 힘들기 때문에 제가 남녀 한복 위 아래를 각각 25개씩 여분으로 접어가서 인형 옷입히기 식으로 했어요. 아이들이 일어서서 감사하다고 인사를해서 제가 더 뿌듯하고 즐거웠어요.
가끔 전혀 모르는 문화와 한국과 전혀 다른 문화라 힘들고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이것도 모두 미국 문화를 배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문화를 막론하고 모든 부모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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