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코딩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이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개념을 접하고 
AI(ChatGPT, Gemini)를 활용해 러너를 위한 앱을 직접 기획하고,
약 두 달 만에 앱스토어에 제출하기까지의 실제 경험을 정리한 후기이다.

AI로 앱 만들기에 관심은 있지만
‘나는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현실적인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 바이브 코딩을 처음 알게 된 계기

11월 말, 바이브 코딩이라는 걸 슬쩍 들었다. 평소라면 '어차피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나는 해내지 못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흘러가듯 넘기려고 했다. 그런데 영어도 아닌 한국말로 뭘 해달라고 하면 도깨비 방망이처럼 다 구현해 내는 것이 아닌가! 예전부터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들을 이참에 하나씩 다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평소였다면 문구류나 아이 교육용 컨텐츠를 먼저 만들겠다고 생각했을텐데, 9월말부터 시작한 러닝에 흠뻑 빠져서 이참에 '러너'를 위한 도구를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했다.

 

## 러너를 위한 AI 앱 아이디어 구상 과정

만들고자 했던 앱에 대해서 구상할 때 드는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1. 대상자: 운동을 좋아하지 않거나, 어떻게는 운동은 필요로 하는 사람인데 싫어서 나가기 싫은 사람,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사람
2. '몇 km', '매일 1시간!' 과 같은 목표로 지치지 않도록, 매일마다 자신의 목표를 세워서 단 5분이라도 걷고 운동하는 것이 목표
3. 운동의 기록이 쌓였을 때 뿌듯함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
4. 운동을 한 기록이 예쁘게 남으면, 무심한 듯 소셜 미디어에 툭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

 

이것은 전적으로 나의 경험에서 시작된 아이디어였다.
운동을 맨 처음에 시작하거나 재미를 붙이기 전까지는 어찌나 나가는 것 자체가 힘겨웠던지..러닝머신(트레드 밀)에서 뛰는 사람으로서는 일반 러너 앱들 중에 마음에 들거나 기록에 유용한 것이 없었다. 매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운동을 한 뒤 사진을 올렸는데, 이 사진들만 한 곳에 모여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는 여러가지 헬스/피트니스/러닝 앱들을 찾아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와 중복이 되는 것은 없는지 생각도 들었고, 다른 앱들의 버튼 배치 등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것도 있었다. 한국의 앱들은 미국에 있는 앱들보다 금전적으로 혹은 시각적으로(맵에 자신이 걸어온 거리를 한눈으로 볼 수 있는) 보상심리를 얻는 것 같았다. 나는 영어와 한국어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지만, 어쩌면 한국에서는 관심을 얻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 코딩 없이 AI로 앱 만들기 시작 (ChatGPT vs Gemini)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어떤 내용들을 넣을 것이라는 이야기로 앱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CODEX로 시작했는데, 한참 만들면서는 Google Gemini로 넘어왔다. 사용하는 사람마다 쓰는 방식이나 용도가 달라서 특징을 딱잘라 정의할 수도 없고 내가 느낀 장단점이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개인적으로 내가 느낀 점은 이랬다.

 

chatGPT: 언어를 이해하고 구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안내문구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뛰어나다. 과거 기록들을 연결해서 다음 작업을 하는데 똑똑하다고 해야하나.
Gemini: 이미지를 생성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나노바나나 영향일지도). 효율적으로 일처리를 잘 한다.

 

아, AI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다보니 작업도구들에 돈을 투자 해야했다.
chatGPT, Gemini 는 특히 일을 계속, 빨리해야 하다보니 제법 좋은 버전으로 쓰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앱 아이콘과 앱스토어 프리뷰 화면을 만들기 위해 Canva도 필요하다.

 

## AI 앱 개발 과정에서 실제로 겪은 어려움

어떤 앱을 만들고 싶다고 하니까 메인 화면이 만들어졌고, 메인 화면에 있는 버튼에 연결될 화면도 '이러저러한 내용과 형태로 구현되면 좋겠다', '어떤 형태가 어디에 배치되면 좋겠다' 등을 구체적으로 다양하게 여러번 '요청했다'. 페이지가 점점 늘어났고 기능 구현이 다양해졌다.

앱을 만들다보면 초반에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오히려 불필요하거나 과하다고 생각이들어 없애야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만드는 나의 입장이 아니라, 처음 앱을 사용할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서, 그들에게 필요할 안내 메세지, 버튼의 위치와 크기, 페이지를 넘기는 방법 등을 더 많이 고려하게 되었다. 사용자를 고려해서 뭔가를 배치하고 만드는 것은 앱을 출시하는 순간까지도 작업이 계속 되었다.

 

## 바이브 코딩으로 앱을 만들며 느낀 장점과 한계


1. 코딩을 할 줄 알면 AI에게 요청하고 기다리지 않아도 스스로 다 고칠 수 있을텐데. 코딩 공부를 기본적으로 조금이라도 해야겠다.
2. 토글, 네비게이션...이런 명칭들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물며 옆으로 페이지를 넘기거나 위아래로 움직이는 액션을 지칭하는 표현도 공부가 필요하다.
3. 시각적으로 시뮬레이터로 확인을 해야한다. 어느정도 개발이 되면서는 시뮬레이터가 아니라 실기기에서도 앱을 실행해봐야 한다. 기계마다 보여지는 모습도 다르고, 시뮬레이터와 달리 작동이 이상하게 되는 부분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4. 앱의 디자인에 대한 부분은 다른 사람이 만든 것도 많이 보고, 이론적인 부분도 많이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색상, 폰트, 구상 등에 관한 부분은 AI가 "알아서 잘" 구현할 수 있기 보단, AI라는 도구를 이용하는 사람의 명확한 기준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 AI로 앱을 만들고 얻은 가장 큰 변화

AI를 통해 앱을 개발하는 것의 장점은, "내가 하는 외계어를 찰떡같이 알아듣는 점"이었다. 외국인과 이야기를 할 때 더듬더듬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어떻게든 해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듣고 해결해주는 그런 느낌이랄까. 과거에 코딩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볼까 생각했지만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포기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이번에 앱을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AI의 장점을 한껏 느꼈고 어떤식으로 이용해야겠다는 나만의 방향이 조금씩 보였다. 아직 영상이나 이미지, 웹사이트를 만드는 AI는 써본적도 없는데, 하루하루 얼마나 다르게, 대단하게 발전하고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앱을 만들겠다고 결심한지 약 두달만에 앱스토어에 제출했고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매번 '언젠가'를 기약하며 머리에만 담고 있던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세상밖으로 꺼냈다. 내가 그리 대단한 뭔가를 만든것은 아니지만, 명확한 목표와 의도를 가지고 있으면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이번 작업 덕분에 얻었다. 앞으로도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서 계속 만들어내는 시도를 거듭하고 싶다.

(덧붙여 쓰는 글: 만든 앱은 출시된 이후에 블로그에 홍보글처럼 올려져도 정책상 문제가 없다면 추후에 글로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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