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 Rock에는 새로운 커피집, 레스토랑이 많이 생기는 편이다. 내가 말하는 곳은 Round Rock 다운타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Round Rock 다운타운 자체는 조그맣고 특유의 오래된 건물들을 리모델링해서 쓰는 듯한 분위기인데, 다운타운을 벗어나면 허허벌판에 갑자기 상가가 들어서서 새롭게 가게들이 여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보니 뜬금없이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커피집이 허허벌판 상가에 위치해다. 이 커피집도 2025년 초에 열린 것 같아 보였다.

비가 오는 3월의 첫 토요일, 텍사스 지역에는 댈러스 쪽에 두 곳이 분점이 이미 있는 이 커피집은 예멘에서 가져온 원두로 운영하는 커피집이라고 했다. 이제는 일리노이와 코네티컷, 캘리포니아에도 확장하고 있다고 한다. 로고 자체가 굉장히 화려하고 고급지다는 느낌이 들어서 매번 운전을 할 때마다 언젠가 가볼 생각이었지만, 예멘 커피라는 자체가 너무 생소해서 무작정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그 길을 지나치게 되었고 마음 먹고 들어서게 되었다.

다른 지역에 있는 곳은 모르겠지만 오스틴(구체적으로는 Round Rock과 Cedar Park 사이에 있는) 지역 브랜치, 이곳은 번잡한 복합 단지에 위치해 있지 않아서 주차가 아주 편리했다.

 

ARWA YEMENI COFFEE
12301 W Parmer Ln Unit 206 Bldg 2, Cedar Park, TX 78613

https://www.instagram.com/arwayemenicoffee
http://www.arwacoffee.com/

 

ARWA YEMENI COFFEE

ARWA YEMENI COFFEE - Where Every Sip Tells a Story

3.150.167.36

 

#가게 내부의 분위기

벽면에 있는 아치형 장식들은 예멘의 고대 모스크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라고 한다.

보통 커피집에 들어서면 원두향이 강하고 그라인더에서 커피가 갈리는 소리가 공간에 가득하지만 이곳은 그러지 않다. 이 날만 특이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커피향도 일반적인 커피집과는 다르게 은은한 계피향이 느껴졌다. 

 

#예멘커피

커피를 주문하기 전에 메뉴가 적힌 판을 보면, traditional한 커피와 일반 커피로 나뉘어져 있다. 트레디셔널한 부분이 분명 예멘 커피들인 것 같은데, 성분표에 모두 생강이 표기가 되어 있었다. 직원에게 추천을 받아서 마셔보겠다고 했더니, 친절한 직원은 샘플을 주겠다며 두 가지 음료를 약간 주었다. 하나는 맑은 tea 형태였고, 하나는 우유향이 나는 것 같은 라떼였다. 구체적으로 그게 무슨 라떼였는지 제대로 물어봤어야 했다. 나는 그 이름모를 어떤 예멘 커피와 쿠키, 두바이 초콜렛 케이크를 주문했다.

쿠키는 지난번에 지역 내에서 방문했던 시리아 쿠키집처럼 달지 않고 입이 텁텁해서 차가 필요했다.(아니 어쩌면 커피가 너무 달아서 쿠키가 달지 않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유과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쿠키 자체가 알갱이들이 가득 씹히며 고소하게 깨가 느껴지는 맛이었다. 두바이 초콜렛 케이크는 내가 기존에 먹어본 두바이 초콜렛의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고 평범한 초콜렛 케이크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이 올리는 후기의 사진들에는 커피 위에 낙타 그림의 라테아트?가 있던데, 내가 주문한 커피는 해당사항이 없는지 낙타 그림이 없었다. 낙타 그림이 그려진 커피 메뉴는 뭘까...

가게 자체 분위기가 커피를 마시며 작업을 하는 분위기라기 보다 친목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같았다.

커피맛을 표현하자면, 커피를 마시는 느낌보다는 계피와 생강맛이 느껴지는 우유같았다. 평소에 생강차를 즐기지는 않는데, 날이 춥고 감기기운이 느껴져서 어쩌면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소한 예멘 커피가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을 거라고는 생각하진 못했다. 아니 다르게 표현하자면, 이렇게 "익숙한" 느낌이 들 줄 몰랐다. 그러다 잠에 들기전 문득 어떤 맛을 떠올렸는데-그 커피는 수정과 같은 맛이 나는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특유의 알싸하면서도 달달한 맛. 아니 어쩌면 그 차에 잣이라도 올라갔으면 "십전대보탕"같은 한방차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고로 일반 커피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클래식 커피-아메리카노-를 주문해야 한다. 아메리카노도 괜찮았다.

특별한 공간 디자인과 생강향이 느껴지는 커피를 맛보고 싶은, 새로움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커피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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