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한 번쯤은 피할 수 없는 것이 타주 이사다.
나 역시 지난 10년 동안 네바다, 테네시, 캘리포니아, 텍사스를 오가며 여러 차례 타주 이사를 경험했다.
로컬 이사는 u-haul이나 픽업트럭으로 어떻게든 해결이 되지만, 타주 이사는 이사업체 선택 하나로 만족도와 스트레스가 완전히 갈린다.
이 글은,
✔ 직접 겪은 미국 타주 이사업체 후기
✔ 차량 운송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문제
✔ 실패했던 선택과 비교적 만족스러웠던 선택을
솔직하게 정리한 기록이다.
특정 업체를 비방하려는 목적은 없으며,
타주 이사를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현실적인 참고 자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남긴다.
1. 미국 내 타주 이사 전, 내가 가장 고민했던 선택지들
- 가구를 다 팔고 새로 살 것인가
- 이사업체를 쓸 것인가 vs (혹은 무버와) 직접 옮길 것인가
- 차량은 직접 운전 vs 운송업체 이용
- 미국 업체 vs 한인 포장이사
이 고민은 네바다에서 테네시로 이사를 할 때 처음 시작되었다.
2. 네바다 → 테네시|가구를 다 팔았던 첫 타주 이사 (실패 경험)
처음에 네바다 주에서 테네시 주로 옮겨갈 때에는 가구를 다 팔고 새로사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판데믹이라는 특수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결정이었다. 작은 냉동고는 주를 옮겨가서 사려고 하니 가격이 훌쩍 뛰어 있었고, 코로나로 인해서 전 세계가 비상상황이라 그런지 가구를 구매할 때 물량이 부족해서 구매할 수 없었다. 게다가 네바다에서는 흔했던 저렴한 가구점이 테네시에서는 찾을 수 없어서 가구를 비교할 선택지가 부족했다.
어쨌든 그 때에는 갑작스럽게 이사를 해야만 했는데 이사 비용을 줄이고 싶어서 그냥 다 팔았다. 정원 가꾸는 물품부터 TV까지 아주 저렴하게. 책들은 창고형 매장에서 파는 서류상자에 차곡차곡 담아서 usps를 통해 보냈다. 일반적으로 보내는 우편/소포 서비스와는 다르게 Media Mail은 책을 저렴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테네시에서 그 박스를 창구에서 받을 때 직원분께 힘든 일을 시킨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3. 차량 운송 실패 경험|“그 자리에서 확인”의 중요성
차량 한 대는 직접 운전하고, 다른 한 대는 오픈 트레일러 방식으로 한인 차량운송업체를 이용했다.
문제는 차량 수령 시 대충 확인했던 것이다.
- 사막 먼지가 잔뜩 묻은 상태
- “부서진 곳만 없으면 되지”라는 안일함
- 세차 후에야 발견된 차체 뒤쪽 손상
👉 결과적으로 아무 보상도 받지 못했다.
이 경험 이후, 차량 픽업/딜리버리 시 사진 촬영은 필수라는 교훈을 얻었다.
4. 테네시 → 캘리포니아|한인 포장이사 업체 이용 (불만족)
테네시에서 캘리포니아로 올 때에는 한국 포장이사 회사를 이용했다. 당시에 태어난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아기가 있으면서 애들을 데리고 나 홀로 이사를 해야만 했기 때문에 편의를 위해 한인 포장이사 업체를 선택했다.
온라인으로 견적 신청을 하면 전화가 오기도 하고 문자를 주고받을 수도 있었다. 당일에 이사업체에서 오셨던 분들은 예상한 것보다 우리 가족의 짐(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거듭 말씀하셨다. 이사비용은 갈 때, 받을 때 나누어 드렸다.
하지만 이삿짐을 받았을 때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아무리 얇은 판자를 덧댄 듯한 Ikea 가구라고 하지만 모든 서랍장들이 부서져서 왔고, 집 카펫에 지워지지 않는 기름 얼룩이 이곳저곳 묻어있었다. 의자의 바퀴들이 사라진 채로 오기까지 했다. 다행히 TV와 같은 가전제품들은 손상 없이 도착했다. 마치 어딘가에 부딪치거나 떨어뜨린 것처럼 부서져 있었다.
이제는 그 분들을 부르는 방식이 떠오르지 않지만, 중간 책임자로 보이시는 분이 "짐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추가 금액이 얼마 정도 더 나오겠지만 내가 중간에서 잘 조율할 테니, 현금으로 별도로 더 챙겨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몇 번이고 거듭 이야기를 하셨다.
과거에 지인이 타주이사를 하면 가구들이 잘 부서진다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어서, 이사 상태가 불량했어도 그들은 분명 최선을 다했으리라 믿으며 서비스 비용을 더 챙겨드렸다. 하지만 "이거 Ikea가구죠? 잘 부서지죠,거기 제품."이라면서 자신들의 이사 서비스 결과에 대해 미안함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불쾌한 마음이 들었다.
5. 차량 운송|만족스러웠던 업체 (2022년 기준)
네바다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했을 때의 경험이 떠올라서, 차량운송은 이사업체와 다른 별도의 업체에 부탁했다.
커버가 쓰인 작은 트레일러를 자신이 운전하는 트럭 뒤에 매달아서 이동하는 형식으로 배송되었다. 차량 배송업체 오피스는 캘리포니아에 있고 직원이 파견되는 식으로 운영되었다. 차를 배송하러 오셨던 아저씨는 차를 실을 때도, 받을 때도 매우 유쾌하셨다.
오피스와 연락을 할 때에는 한국어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곳이었다. (딜리버리 기사는 한국인이 아님)
픽업/딜리버리 일정(중간에 일정이 바뀌기도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것도 수시로 알려줌), Driver 이름, 픽업 절차와 내가 확인해야 할 부분(사진을 찍어두면 좋을 것들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일러 주셨다. 다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우리가 이 업체를 이용했던 시기가 2022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지금은 어떨지 또 모른다는 이야기)
Amax Auto Transportation Inc.
5300 Beach Blvd. Suite 110-347
Buena Park, CA 90621
Email : amax2629@gmail.com
Office: 714-956-8489
Fax: 714-276-1383
6. 2025년 여름에 이용한 이사업체 사례
가장 최근에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사를 할 때에도 한인 포장이사 업체를 이용했다.
이전의 안좋았던 경험 때문에 미국 이사업체를 이용할까 싶기도 했지만 미국 업체라고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좋지만도 않다는 후기들을 보면서, 일처리를 깔끔히 하는 한인들이 분명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사람들의 추천글들을 읽으며 좋은 평이 있는 업체들을 추려보았다.
이삿짐 업체 두 곳에 연락을 했는데, 한 곳에서는 두 번을 연락해도 아무런 연락이 오질 않았다. 나머지 한 곳은 비교적 최신의 미국 여성 커뮤니티에서 괜찮았다는 평 다섯에 별로 좋지 않았다는 평 하나 정도의 비율로 후기글이 있는 업체였다.
업체에 연락을 하니 사장님께서 직접 날짜를 잡아 집에 방문하셨고, 그 자리에서 견적서에 비용을 적어주셨다. 이사 전체 금액의 10%가 계약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금액을 입금하면서 이사 날짜나 계획이 더 구체화되었다.
사장님께 이전의 다른 한인 업체의 실망스러웠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물론 이삿짐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사고는 이해하지만- 가능하면 좀 더 신경 써주시길 부탁드렸다.
이 이사업체는 차량운송도 함께했다. 여름 방학 두달동안 한국에 가 있을 예정이었는데, 처음에는 텍사스 지역에서 이삿짐을 받고 한국으로 출발할까 하려다 이삿짐을 두 달간 자체 창고에서 보관할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일전에 한인 이사업체가 이야기했던 것이 떠올라서 -우리 가족의 이삿짐은 무척 많다고 했던 것- 이사 과정에 드는 시간이 예상한 것보다 더 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TV나 가구를 제외한 모든 짐은 미리 포장해두었다.
이삿짐 배송은 성공적이었다. 다른 분들은 다른 경험을 하셔서 누군가에게는 덜 만족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전 이사업체를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이 이사업체의 일이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이삿짐을 실을 때, 이삿짐 박스 하나하나 마다 숫자 테이프를 붙였다. 그리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서 박스의 수량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나중에 이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박스가 모두 있는지, 이삿짐을 내릴 때에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2. 이삿짐 포장을 정말 꼼꼼하게 해주셨다.해 주셨다. 가구를 헝겊으로 밀봉하고, 주변을 완벽하게 랩으로 두껍게 감으셨다. 캘리포니아에서 해주신 분들은 정말 포장을 잘해주셨다. (다른 곳에서 이삿짐을 포장하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3. 이삿짐 차량이 중간에 퍼져서 예상보다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중간중간 업데이트 연락을 해주셨다. 이삿짐 업체는 그런 문제가 있었어도 예상한 것보다 빨리 왔다.

자동차도 트레일러 안에 있다가 내려왔다. 트레일러가 99개의 우리 집 짐과 자동차 외에도 다른 짐들이 실려있을 정도로 정말 컸다.
이삿짐이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에 추가금액이 붙었지만, 창고에 두 달간 자리차지를 했어야 했으므로 그 추가금액이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번처럼 중간직원이 비용을 더 추가적으로 챙겨주길 바라는 일도 없었으며, 일해주시던 아저씨들께서 무척 열심히 꼼꼼하게 해 주셨으므로 그분들께 팁을 더 드릴 수 있어서 차라리 더 좋았다.
이사 업체 정보는 다음과 같다. 이 이사업체 경험담은 2024년 여름 기준이라는 점을,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서 고려해 주시면 좋겠다.
조양운송 https://choyang24.com/2025/
회사는 California의 Gardena 지역 쪽에 있었다. 연락처도 홈페이지에 있으므로 별도로 적지 않겠다.
조양운송 미주한인 이사전문업체 CY Trans – 미국이사 타주이사 로컬이사 귀국이사 회사이사 자
주요 이사 품목, 주의사항 등을 입력하여 주시면 견적에 참고 하겠습니다. (옵션) 무료 견적 신청
choyang24.com
#별도의 이야기 1.
캘리포니아를 떠나기 직전까지 차량이 필요했기 때문에, 차량을 오피스에 직접 가져다 놓았다.
처음에는 이사업체가 위치가 뜬금없는 곳에 있는 데다 이삿짐을 넣어두는 건물이 그냥 큰 벽돌건물처럼 보여서 이삿짐이 두 달간 별일 없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이삿짐은 더러워지거나 삭거나 부패하지도 않았다.
만약 또 타주 이사를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때에도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서 그리 나쁜 이야기가 없다면 이 업체에 또 연락을 할 것 같다. 혹은 상황에 따라 UPack/PODS 같은 portable storage 방식도 고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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