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텍사스 오스틴 북부 지역에서 어린이집을 찾아다니던 과정과 두 달째 다니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쓴 후기글입니다.
모든 사람이 저와 같은 관점으로 어린이집을 고르지는 않을 것이고, 아이의 성격이나 성향, 부모님의 관점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더 낫다는 표현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어린이집을 고르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후기는 결정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며 전적으로 어디가 좋다, 안 좋다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이 리뷰는 두 살 아이의 클래스를 두고 쓴 것이 아니라, 4살이 된 아이의 클래스 특징을 중점적으로 적은 글입니다.
#어린이집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캘리포니아 생활
캘리포니아 생활과 비교하여 텍사스 생활의 이점은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 대한 차액으로 아이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살았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여러 가지(주로 첫째 아이의 학군)를 고려하여 최적으로 저렴한 집을 고르고 고른 것이 월 $3500의 2 bed/2 bath 집이었다. 물론 자가가 아니라 월세였다. 하우스렌트는 기본 $4500부터 시작되었고, 아파트는 너무 낡았으며 내가 이사를 하던 적에는 집을 찾을 수가 없었다. 세금도 비쌀뿐더러 집 월세도 비쌌던 지역이었던지라, 제아무리 한식을 접하기 최적의 장소였어도 외식을 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기름값도 비싸서 차는 한 대로 유지해야만 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의 어린이집은 생각하기도 힘들었다. School district에서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월$1600 이상을 부담해야만 했다(공립이라고 저렴하지 않았다는 소리다). 가장 저렴한 옵션은 주 3일 오전반(Half, Part time)만 보내는 것이었는데 그조차도 월 $780을 내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누군가는 내가 나가서 벌면 그 정도는 해결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겠지만, 아이들을 픽업해서 내가 일하는 동안 돌볼 내니를 고용하는 비용, 첫째 아이를 픽업할 사람의 비용, 내가 몰고 다닐 차량을 더 늘리는 것은 내가 벌어들일 비용보다 훨씬 초과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운이 좋게도 보험은 무척 좋아서 스피치 세러피는 회당 $10 밖에 들지 않았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아이의 최선의 교육은 스피치세러피였다.
그 이후로 우리 가족은 텍사스 오스틴 지역으로 이사를 왔다.
#북부 오스틴에서 어린이집 찾아보기
(처음에 다녔던 어린이집 이야기는 제외합니다.) 어린이집을 알아볼 때 두 곳을 선정해서 투어를 다녀왔다.
내가 사는 지역은 오스틴 북부 지역인 Round Rock인데, 이 근방에는 이전에 살던 지역보다 어린이집이 정말 많은 편이다.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수도 꽤 많은 편인데, 그만큼 어린이집도 많을 수밖에 없다. 어디든 직접 다녀보고 경험해 봐야 알 일이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므로, 결국 누군가의 리뷰들을 파헤쳐봐야만 할 일이었다. 내가 봤던 부분들은 다음과 같았다.
- 아이들이 바깥으로 단독적으로 나가지 않도록 시설의 보안이 잘 되어 있는가
- 아이들이 제멋대로 이탈했을 때, 숨겨져 있거나 찾기 힘든 공간이 있지는 않은가?
- 아이들을 인솔하는 선생님은 한 반에 몇 분이 계시는가?
- 아이들이 인솔하기 힘들 때 어떤 식으로 조치를 내리는가?
- 아이들이 외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칠만한 요인은 없는가?
- 아이들의 외부활동(어린이집 내 놀이터)은 안전하게 막혀 있는가?
아이들의 교육에 관련된 부분은 솔직히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말을 알아듣는 것도 버거울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아이들 교구가 다양한지(아이들이 교구로 인해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자 즐기든 함께 즐기든 충분한가), 교실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 등을 알고 싶었다.
# 첫 번째로 투어 했던 어린이집 특징
두 어린이집 모두 예약을 잡고 투어를 했으며, 투어를 해주시는 분은 행정을 담당하시는 선생님이셨다. 두 어린이집 모두 선생님들과 say hello는 할 수 있었어도, 뭔가를 질문하고 답을 할 시간은 없었다.(투어를 하던 중간에도 어린이집은 계속 운영 중이었고 선생님들께서는 아이들을 인솔해야 했기 때문에)
솔직히, 첫 번째로 투어를 했던 어린이집은 시설적인 측면은 훨씬 훌륭했다. 모든 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던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어린이집에 관한 모든 리소스(앱과 같은 것들)가 충분히 제공되어 있었고, 아이를 훈육하는 방식에 대한 부분도 일종의 타임아웃처럼 운영이 되고 있었으며 놀이터도 널찍했다.
이 어린이집의 아쉬웠던 점은 다음과 같았다.
- 복층으로 나뉘어 있어서 교실로 향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 수업하는 교실 외에는 아이들이 단독적인 행동은 할 수 없는 구조이지만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있을 수 있는 사고는 가능하면 배제하고 싶었다.
- 카메라는 건물 내부와 외부에 정말 잘 설치되어 있었고, 입구 쪽에서는 키즈카페의 모니터 화면으로 보듯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건물 외부에서 아이들이 섞여서 놀다 보면 한 반에 선생님이 두 명이 있더라도 인솔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 첫 번째로 투어 했던 어린이집의 놀이터는 널찍했지만, 한 타임에 여럿반의 아이들이 나와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반에 두 명 이상의 선생님이 있다고 할지라도, 여럿이 모이다 보면 이탈해서 섞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조차도 선생님께서 잘 인솔하시겠지만, 애초에 그런 여지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으면 더 좋으니까,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 Goddard School을 선택한 이유
이 동네 Goddard school - 에이버리 랜치 지역- 의 yelp은 솔직히 나중에야 찾았다. 그동안 구글과 레딧을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 글만 봤고, yelp을 볼 생각을 처음에 미처 하지 못했다. 아마도 yelp을 먼저 봤더라면 망설였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긴 한다. Goddard School의 장점은 다음처럼 보였다.
- 놀이터는 큰 아이들(prek 전후 과정 아이들)의 놀이터와 2살 정도 아이들의 놀이터가 별도로 나뉘어 있고, 각 반마다 시간을 정해서 돌아가며 한 반씩 놀이터 시간을 보낸다.
- 건물 구조가 ㄴ 자모 양으로, (비상구는 저마다 잘 갖춰져 있지만) 하나의 통로를 중점으로 교실들이 열결 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이탈할 경우가 아예 보이지 않았다.
- After School Program 학생들과 섞일 수가 없는 교실/건물 구조.
- 행정실 선생님이 교실에 있는 학생과 선생님을 존중한다. 수업 중에는 무작정 들어가지 않는다.
- 행정 담당 쪽 선생님께서 학부모의 고충과 걱정에 대해 충분히 시간을 할애해서 이해하려고 한다.
# 두 달간 Goddard School을 다니며 느끼는 점
- 교실에 계시는 담임 선생님과 행정실 선생님의 역할이 완벽히 나뉘어 있다.
가끔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의 상태를 보시고 아이가 수업에 진행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며, 행정실 선생님이 전화가 온다. 행정실 선생님은 "아이가 열은 없지만 상태를 보고하기 위해 연락을 했다."라고만 이야기를 할 뿐이다. 아이를 데려가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연락을 했냐고 묻으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중에 상황을 파악해 보면, 교실 선생님께서는 아이의 조퇴를 권하는 이야기를 하신 것이었다.
즉,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표현" 자체를 안 하고, 모두가 완곡하게 말을 하는 상황인데, 행정 쪽에서는 "원칙적"인 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교실 선생님 쪽도 "좋고 완곡하게" 표현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저 아이가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니 쉬는 게 좋겠다!라고 말하면 될 일인데.(어쩌면 미국인 특징인 것 같기도 하다.) - 교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자신만의 교육철학과 원칙이 있으며, 그것에 따라주기를 권하고 함께 팀처럼 아이의 지도를 요구하신다. 가끔 그 지도방식이나 모습이 강경해 보일 수 있기도 하지만, 가장 밑바탕에는 "자신이 옳다"라기보다는 "아이가 추후 학교에 갈 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이런이런 부분을 개선해 달라"라는 것이 핵심이다.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이것은 선생님과 학부모의 신뢰에 관한 부분이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아이가 한국어만 고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영어를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처음에 선생님들께서 아이의 행동을 보고 "영어(언어) 문제"라고 했을 때, 부모인 나는 오히려 "아이의 행동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하며 불안해했다. 아이가 가진 행동과 정신적인 문제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생님들께서 한국어 어휘를 바꿔가며 접근하고 관찰하시면서 더욱 이 상황의 문제를 "언어"에서 파악하셨다.
어느 날 티브이를 보던 중 똑같은 프로그램인데도 영어가 나올 때에는 화면도 보고 있지 않거나 다른 행동을 하던 아이가, 똑같은 프로그램을 한국어로 켰을 때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의 의견이 옳았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선생님들께서 아이의 강점을 잘 파악하고, 단점도 잘 파악하신다.
- 부모들에게 아이의 부족한 점, 고칠 점들을 위한 개선방안이나 제안을 잘 알려주신다.
- 스스로 하는 법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행동을 권함으로서 가르친다.
:밥을 먹고 정리하거나, 낮잠 후 이불을 정리하거나, 그룹활동을 위해 개인적으로 놀던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 등을 스스로 하도록 권한다. 또한 교실에 들어오면 무조건 화장실과 손을 씻는 것을 습관화하도록 가르친다.
그 외에 교육적인 커리큘럼은 이미 훌륭하지만, 그것은 아이들마다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몇 달을 더 다녀보며 별다른 업데이트 상황이 생긴다면 이 글 끝에 추가적으로 더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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