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만 하더라도 차 두대로 다녔던 우리 가족은, 캘리포니아로 이사 가면서 자동차 한 대를 정리했다. 캘리포니아로 이사하면서 집 렌트 비용이 올라갔기 때문에 생활비를 절감하기 위한 이유가 가장 강했다.(아.. 정말 캘리포니아 집 렌트 비용은 다른 지역에 비교하면 어마어마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텍사스에서도 내가 운전기사를 자처해서 모든 가족들을 출퇴근/등하교를 시키며 이곳저곳 돌아다니려고 했다. 그런데 오스틴은 구글 지도로 봤던 것보다 지역이 널찍널찍해서, 어떤 마켓 하나를 가려고 하면 꽤 먼 거리를 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도로에서 있는 시간을 줄여보자는 결정을 내리면서 우리 가족은 차를 두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그다음 문제는 동네에 있는 딜러샵에 차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점이었다. carmax 같은 곳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autonation을 이용하면서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autonation에서 구매를 하기로 했고, msrp가 오스틴 지역보다 비교적 저렴한 차들이 세 시간 거리 위의 Dallas 지역에 꽤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예전부터 5~7시간을 들여서 장을 보거나 지역 탐방을 하는 것이 일상이었기에, 세 시간 거리 정도의 거리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 마음 바뀌기 전에 움직여야겠다 해서 급 주말이 시작되자마자 출발!
예전에 테네시 멤피스에 살았을 때에는 동네 지역에 인터네셔널 마켓이 있었지만, 그곳에서 사는 비용이나 물품의 수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여섯 시간~일곱 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다녀오곤 했다. 그 시간과 비용이면 동네에서 사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애틀랜타에서 장만 보고 오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피곤함을 감수하더라도 갈만한 거리였다.
하지만 텍사스 Dallas(댈러스, 달라스) 지역은 테네시 멤피스로부터 꽤 멀었다. 여덟시간에서 아홉 시간 사이의 거리에 있었고, 두 번 정도 운전을 용감하게 하며 다녀왔던 적이 있었다. 애틀랜타보다 달라스 지역은 훨씬 거대하게 느껴졌고, 아시안 마켓이 있는 동네는 건물이나 분위기가 라스베개스의 주거지역과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너무 거대한 도시 스케일에 많은 곳을 둘러보지 못했고, 차량이 무척 많으면서도 고가도로를 비롯한 도로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기분이 들어서 다시 찾아와야겠다는 마음을 먹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애틀란타보다 달라스가 더 가까워졌다!
오스틴에서 북쪽으로 조금씩 이동하니, 예전에 테네시와 애틀랜타를 오고 가는 가운데에 앨라바마 지역을 거쳐가는데, 그때마다 보였던 버키 주유소(bucee's)가 두 개나 보였다. 한국 사람에게 이런 큰 주유소가 뭐가 대수겠냐만은, 보통 미국에서 운전을 할 때에는 작은 편의점처럼 있는 곳을 거치면서 화장실을 들르고 음료수와 과자 주전부리 정도만 사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별 것"으로 느껴지게 되었다.



넓~은 주유소, 별에 별 간식과 음식이 팔며(그렇다고 한국처럼 돈가스와 국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트레이드 마크인 비버 캐릭터를 별별 굿즈로 만들어서 판매를 하는 곳. 이번에는 철판에서 구워주는 텍사스 바비큐가 들어간 타코를 하나 샀다. 김밥을 먹으며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차를 구매하러 가기 전에, 관심이 있던 차의 정보를 프린트해서 갔다. VIN 넘버를 확인할 수 있으면 과정이 보다 신속해진다.
이렇게 준비를 해 가도 세일즈맨은 내가 관심있어 하는 차량의 상위 버전을 보여주거나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일즈맨이 시간을 들여서 자꾸 뭔가를 더 보여주든, Finance 쪽에서 추천하는(그들이 큰 인심을 쓴다며 제시하는) 딜에 휘둘려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본인이 원하는 부분을 여러 번 생각하며 딜을 조정해 나가면 비교적 만족스러운 구매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오스틴까지 세 시간동안 또 운전해서 돌아와야 했지만, 새 자동차를 구매하고 돌아오니 그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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